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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브롬톤/제주환상자전거길 #2024

#4. 브롬톤으로 가는 2024년 제주 환상 자전거길 종주 후기 - [3일차] 성산 ~ 용두암

by 루 프란체 2024. 5. 28.

성산일출봉 인증센터로

뭔가 성산일출봉 인증센터로 라고 쓰기에도 애매한 매우 짧은 내용이긴 한데 일단 시간 순서대로 써내려가고 있으니 성산일출봉 인증센터로 가는 내용도 남겨본다.

 

구름이 엄청나다

 

전 날 묵었던 숙소에서 나와서 자전거를 타고 5분 가량 달리니 성산일출봉 인증센터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보통 환상자전거길에 있는 인증센터들은 자전거 도로 기준으로 오른쪽에 위치해있지만 그 중에 송악산 인증센터, 성산일출봉 인증센터는 왼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봐야한다.

 

근데 사실 성산일출봉 인증센터는 그렇게까지 주의 깊게 보지 않아도 그냥 보면 보인다. 안 보일 수가 없는 위치다. 그냥 적을 내용이 없어서 한 번 적어봤다.

 

성산일출봉 인증센터

 

성산일출봉 인증센터를 출발해서 가다보면 나오는 식당에서 보말칼국수를 먹기로 하고 다음 인증센터인 김녕성세기해변 인증센터로 출발했다.

 

김녕성세기해변 인증센터로

혼자 제주환상자전거길을 왔을 때는 많이 먹기가 좀 그래서 보말칼국수 밖에 먹지 못 했지만 친구와 둘이 오니 세트를 먹을 수 있었다. 사실 세트를 혼자 먹어도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근데 보말칼국수가 메인인 것 같기는 한데 참으로 미안한 말이지만 파전하고 죽이 더 맛있었다.

 

식당 뒤에 바닷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가 있어서 밥을 먹고 바닷가를 배경으로 사진도 한 방 남기고 마저 길을 떠났다.

 

보말칼국수 세트
보말칼국수

 

이 쪽 구간은 달리다보면 자전거 도로 옆의 펜스에 오징어를 많이 널어두었는데 볼 때마다 참 마음 아픈 장면이다. ㅠㅠ 결코 내가 오징어라서 그런 게 아니다. 흠흠.

 

바닷가를 보면서 달린다.
오징어 ㅠㅠ

 

아마 제주환상자전거길 구간을 통틀어서 성산일출봉 인증센터에서 남원 구간의 자전거 도로 포장이 제일 별로일 것 같은데 포장을 새로 한다고 플랜카드가 걸려있었으니 자전거 도로의 포장이 좋아지기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포장을 새로 하기 전까지는 차량 통행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차량 통행이 적은 곳이니 괜히 힘들게 자전거 도로로 달리지 말고 차도를 이용해서 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기보다 더 울퉁불퉁하다
바다 옆을 달린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서 계속 계속 달리다보면 오른쪽에 카페가 하나 나오는데 바닷가에 직접 닿아있는 마지막 카페다. 저번에는 자리를 이상한 곳에 앉았더니 바다가 잘 안 보여서 에이 별로네... 했었는데 이번에는 자리를 잘 잡고 앉았더니 아주 만족하는 커피 타임이었다.

 

커피를 마시면서 보니 아주머니 두 분이 서로 사진을 열심히 찍어주고 계시길래 두 분이서 같이 찍어드릴까요? 하고 여쭤보니 이제까지 두 분이서 같이 찍은 게 없으신 듯 이럴 때라도 같이 찍자 라고 하시면서 바로 핸드폰을 건네주셨다. 성심성의껏 열심히 찍어드렸는데 마음에 드셨는지 모르겠다.

 

커피 한 잔의 여유
다시 열심히 달린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지고 다시 열심히 달려 김녕성세기해변 인증센터에 도착했다. 이 날은 바람이 엄청나게 부는 날이었는데 다행히도 뒷바람으로 불어줘서 라이딩을 하는 내내 힘이 하나도 들지 않았다. 비루한 브롬톤이었지만 그냥 밟기만 해도 속도가 25km 가 넘었으니 로드로 달리는 분들은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김녕성세기해변 인증센터

 

커피를 마시면서 충분히 쉬기도 했고 다음 인증센터인 함덕서우봉해변 인증센터까지는 거리가 얼마 되지 않으므로 김녕성세기해변 인증센터에서는 인증만 하고 함덕서우봉해변 인증센터 부근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바로 다시 길을 떠났다.

 

함덕서우봉해변 인증센터로

제주환상자전거길을 달리다보면 산을 많이 달린다. 산도 많이 달리고 시내도 많이 달리는데 그래도 보통은 옆에 간간히 바다가 보이는데 김녕성세기해변 인증센터에서 함덕서우봉해변 인증센터로 달리는 길은 그냥 시내만 열심히 달린다. 사실 시내라기도 좀 애매한데 하여튼 그런 길을 달린다.

 

전 날부터 간간히 마주치던 MTB 를 타신 분이 처음에는 제주도 도민인 줄 알았는데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으시길래 오늘 용두암 인증센터까지 가시냐고 여쭤보니 그렇다 하셔서 파이팅을 외쳐드렸다. 속도가 한 10km 정도 되어보이시던데 잘 도착하셨는지 모르겠다.

 

작년에 내가 매우 설렁설렁 페달을 밟아서 제주도를 돌던 때에 로드를 타고 지나가시던 분들이 파이팅을 외쳐주셨을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

 

약간의 낙타등 코스를 달린다

 

바다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애매한 길이지만 김녕성세기해변 인증센터에서 함덕서우봉해변 인증센터까지의 거리는 약 10km 정도로 30분 정도만 달리면 금방 도착할 수 있으니까 조금만 참고 달리면 다시 바다 옆을 달릴 수 있다.

 

함덕서우봉해변은 내가 생각하는 제주도 해변 중에 가장 예쁜 곳인데 역시 몇 번을 와도 여전히 너무 예뻤다. 다음에 자전거가 아닌 정말 찐 휴식으로 제주도를 온다면 함덕은 다시 꼭 들러야겠다.

 

함덕서우봉해변

 

함덕서우봉해변 인증센터 옆에 포터가 차를 이상하게 대놔서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 한 건 좀 아쉽지만 어쨌든 제주환상자전거길의 마지막 인증센터인 함덕서우봉해변 인증센터에 도착하니 이제 또 용두암 인증센터까지 돌아가는 게 걱정이었다.

 

사실 제주환상자전거길에서 가장 힘든 코스는 내가 생각했을 때 제주도를 놓고 보면 남서쪽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이제까지의 제주환상자전거길에서 함덕서우봉해변 인증센터에서 용두암 인증센터까지는 또다른 의미로 힘들었기 때문에 벌써부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함덕서우봉해변 인증센터

 

하지만 뭐 걱정은 걱정이고 용두암 인증센터로 가기 전에 우선 함덕서우봉해변 인증센터 근처에서 밥을 먹기로 하고 식당을 찍고 출발했다.

 

용두암 인증센터로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려던 식당이 하필이면 또 대청소를 한다고 영업을 하지 않아서 함덕은 그냥 지나치는 걸로 했다. 하필이면 식당이 또 함덕의 가장 끝에 있는 곳이라서 뭔가 다시 돌아가기가 애매했다.

 

다시 바닷가를 달린다

 

그렇게 바닷가를 따라서 달리다가 다시 편의점에서 간단히 배를 채우기로 했다. 편의점의 옆에는 올레길 안내센터가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걸어서 여행을 하시는 분들이 편의점에 많이 들르고 계셨다.

 

그 중에서 혼자 오신 듯한 외국인 여성분이 나한테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도 알려주시고 참 친절한 분이셨다. 멀리까지 오셔서 고생하시는데 초코바라도 하나 드리려고 했는데 그새 출발하고 안 계셔서 초코바는 내가 냠냠.

 

뜨개질 모임 분들이 보면 기절할 거야...

 

편의점을 출발하고나서부터가 정말 재미없는 구간인데 어떤 느낌이냐면 김녕성세기해변 인증센터에서 함덕서우봉해변 인증센터로 가는 길의 연장선이라는 느낌이랄까? 뭔가 사진과 글만으로는 표현하기 힘들지만 하여튼 참 재미가 없는 곳이란 건 확실하다.

 

시내를 많이 지난다

 

재미가 없는 것도 없는 거지만 이 쪽 구간을 달리는 게 걱정이었던 이유 중 하나가 시내를 지나면서 업힐... 이라기엔 좀 애매한 그런 오르막을 몇 갠가 넘기 때문인 것도 있었는데 위에도 적었듯이 엄청난 뒷바람이 우리를 밀어주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크게 힘들지 않게 오르막을 넘을 수 있었다.

 

만약 이 바람이 반대였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그래도 제주항을 지나면 오르막은 하나만 더 넘으면 되니까 조금만 더 힘을 내면 된다. 

 

제주항으로 가는 길

 

제주항을 넘으면 다시 시내로 진입하는데 제주항 쪽에는 덤프트럭과 트레일러가 엄청나게 많이 지나다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지나가는 게 좋다. 우리는 뒷바람을 업고 재빠르게 이 쪽 구간을 통과했다. 물론 시내로 진입하면 시내이기 때문에 또다시 차가 많아지는데 시내 구간은 그렇게 길지 않기 때문에 조심조심히 달린다면 크게 문제될 건 없다.

 

그리고나서 나오는 마지막 업힐에도 원래 차가 많이 지나다니는데 이 날은 차선 도색을 새로 하는지 차도를 통제하고 있어서 차량 통행량이 적었다. 참으로 럭키-☆ 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차량 통행이 많더라도 사진에서 보이듯이 자전거 도로도 충분히 여유가 있기 때문에 파란선만 벗어나지 않는다면 위험하지는 않다.

 

마지막 업힐!

 

마지막 업힐을 지나 조금만 더 가면 용두암으로 가는 안내 표지판이 나오고 거기서 조금만 더 가면 용두암에 다시 도착할 수 있다. 용두암 비석 사진을 깜빡하고 안 찍었는데... ㅋㅋ 용두암 비석과 함께 사진을 찍고 다시 제주시 관광안내센터에 들러 제주도 종주 인증을 마치는 걸로 모든 일정은 끝이 났다. 끝!

 

용두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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