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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한양도성 순성길] 한양도성 1분기 뱃지 받으러 떠나보자~♬

by 루 프란체 2024. 3. 31.

한양도성 순성길

오전 10시에 집에서 나와서 272번 버스를 타고 혜화문으로 향했다. 한양도성 순성길로 출발하기 전, 어디서부터 한양도성 순성길을 시작할까 고민을 엄청 많이 했는데 하루 안에 끝낼 생각이기도 했고 그렇다면 마지막에 한양도성 순성길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시작점으로 하는 게 동선의 낭비가 없어서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최종적으로는 혜화문에서 출발하기로 결정했다.

 

한양도성 순성길 스탬프 용지를 이왕이면 한글로 된 걸로 가져왔으면 좋았을텐데 혜화문 안내센터에는 영어로 된 스탬프 용지 밖에 없었어서 아쉬웠지만 영어로 된 스탬프 용지를 들고 출발했다. 혜화문 안내센터에서 일하고 계시던 분의 말씀에 의하면 서울시에서 배포를 받아야 하는데 잘 들어오지를 않아서 없을 때가 많다고 한다. 그래, 그나마 일본어나 중국어로 되어있지 않은 게 어디냐.

 

스탬프 용지(영어) 한 장 들고 출발!

 

아참... 그리고 한양도성 순성길로 출발 하기 전 날, 서울시 공공예약 사이트에서 오후 4시에 혜화문에서 한양도성 순성길 완주 인증을 받는 걸로 예약을 해뒀었는데 혜화문에서 스탬프 용지를 챙겨서 출발할 때까지만 해도 시간이 충분할 줄 알았다. 

 

한양도성 순성길 2코스 (낙산 구간)

혜화문 안내센터를 출발하면서 네이버 지도를 켰더니 골목을 나가서 좌측으로 가라고 해서 좌측으로 가려다가 우측을 봤더니 횡단보도가 있어서 이쪽으로 걸어왔다. 하마터면 처음부터 체력과 시간을 낭비할 뻔 했다.

 

한양도성 순성길은 길을 찾기 어려울 때 대체로 네이버 지도를 보고 가면 맞는 길로 경로 안내를 잘 해주는데 몇몇 포인트에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 포인트들은 이 글에다가 적어놨으니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있다면 도움이 되면 좋겠다.

 

개나리!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여기저기 개나리가 많이 피어있었다. 위에도 적었지만 시간이 널널할 거라고 생각해서 사진도 몇 번씩이나 찍으면서 살방살방 걷고 있으니 갑작스런 오르막이 나타났다. 솔직히... 적잖이 당황했다. 그러고보니 여기까지 오면서 카페가 하나 있길래 커피를 한 잔 하려다가 그냥 왔는데 그랬으면 큰일날 뻔 했다.

 

으쌰으쌰

 

오르막을 올라오니 왠지 들어가고 싶게 생긴 출입구가 보였는데 네이버 지도가 성곽 밖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고 있어서 저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그대로 성곽 길을 따라서 진행 했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큰일날 뻔 했다. 한양도성 순성길 2코스 (낙산 구간) 의 사진 인증 포인트인 낙산공원 조형물은 성곽 밖의 길로 가야 만날 수 있다.

 

여기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어떤 블로그에서 이 낙산공원 조형물을 한참 찾아 헤맸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났는데 아마 그 분은 저 안쪽 길을 통해서 걸어가신 것 같다. 혹시라도 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안쪽 길로 가지 말고 바깥 길을 따라서 계속 걷도록 하자.

 

낙산공원 조형물

 

지나가던 분에게 부탁해서 사진도 남기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 아마 이쪽으로 걷다보면 흥인지문 근처의 정그리다 카페 옆 골목으로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완전히 만개 하진 않았지만 개나리만이 아니라 간간이 벚꽃도 피어 있어서 나도 모르게 자꾸만 사진을 찍게 됐다.

 

흥인지문 방향으로 걷는 중

 

한양도성 순성길 2코스 (낙산 구간) 은 위에도 사진으로 올려놨던 오르막을 제외하면 완만한 평지길이 이어진 다음에 계속 내려가기만 하니까 크게 부담이 없었다. 그래서 이 정도면 오늘 완전 여유있게 마치는 거 아니야~? 하고 이 때까지만 해도 생각을 했더랬다.

 

아무래도 영어로 된 스탬프 용지를 가져온 게 계속 마음에 걸려서 흥인지문에서 스탬프를 찍으면서 한글이 있다면 한글로 된 스탬프 용지로 바꿔야겠다 하고 생각을 하면서 왔는데 흥인지문에도 영어로 된 스탬프 용지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냥 이건 운명이다 하고 영어로 된 스탬프 용지에 도장을 꽝! 찍었다.

 

첫번째 스탬프

 

첫 번째 스탬프를 찍고 옆에서 흥인지문의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던 중국인들이 사진을 좀 찍어달라고 해서 사진도 찍어주고 다음 구간인 한양도성 순성길 3코스 (남산 구간) 으로 걸음을 옮겼다. 

 

한양도성 순성길 3코스 (남산 구간)

흥인지문을 출발해 DDP 까지 가는 동안에는 주말장이 열렸는지 길거리에 노점도 많고 사람도 어마무시하게 많이 있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누가 나한테 주말에 동대문에 가서 옷을 사면 저렴하다고 동대문에 가서 옷을 좀 사라고 했었는데 그게 아마 이건가보다.

 

동대문에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지 오픈채팅방에서 나눔 받은 메가커피 기프티콘을 쓰러 메가커피에 가려다가 메가커피에 사람이 50명은 대기하고 있어서 그냥 지나올 정도였다.

 

DDP 를 향해!

 

DDP 를 통과해서 왼쪽 신당동 방향으로 가다보면 광희문이 나온다. 내가 이쪽 길을 버스를 타고 10년을 넘게 지나다닌 것 같은데 이쪽에 광희문이 있다는 건 이번 기회에 처음으로 알아간다. 왠지 예전에 본 것 같기도 하지만 이렇게 생긴 문이 한두 개가 아니니까 아마 다른 문이었을 것 같다.

 

DDP 와 광희문

 

광희문을 지나면서부터는 길이 좀 헷갈릴 수도 있는 구간인데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한양도성 순성길은 이쪽입니다 하면서 방향 안내를 계속 해주기는 하지만 정작 중요한 곳에서 안내를 해주지 않아서 길을 잃을 뻔 했다. 

 

여기에서는 네이버 지도를 따라가지말고 광희문을 출발해서 그냥 계속 나아가다가 경민종합건축공사 건물과 흥부골숯불돼지갈비 건물 사이로 들어가면 한양도성 순성길 안내 표지를 찾을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안내 표지를 따라서 쭉쭉~

 

그 뒤로는 안내 표지를 따라서 주택가를 계속 걷다보면 신라면세점이 나온다. 물론 신라면세점으로 갈 건 아니고 순성길 N서울타워 안내 표지를 따라서 계속 걸어갔다. 이쪽 골목은 편의점, 나들슈퍼, 카페가 있어서 중간에 힘들면 쉬어갈 수도 있는데 벌써부터 쉬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었다.

 

N서울타워 가는 길

 

계속해서 가다보니 공사 중이라고 길이 막혀있었는데 바깥 길로 돌아가는 김에 공영주차장에 있는 화장실에 들렀다. 한양도성 순성길을 걷다보면 그래도 인왕산, 북악산 구간을 제외하고는 간간이 화장실은 있는 편이었다. 북악산 구간에도 화장실이 있기는 했다.

 

여기저기 개나리!

 

왠지 이쪽 길을 걷고 있으니 이 길을 걷다보면 반얀트리 호텔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진짜로 반얀트리 호텔의 입구로 딱- 하고 나오게 됐다. 이건 호텔이 먼저 생기고 한양도성 순성길이 생긴건지? 아니면 한양도성 순성길이 생기고서 호텔이 생긴건지? 는 모르겠지만 왠지 호텔 입장에서는 반가운 손님은 아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여유 있게 이런 사진도 찍으면서 걷고 있었다.

 

날이 너무나도 좋아서 남산 공원에 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나도 한창 때였다면 오늘 같은 날은 이렇게 걷는 게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 남산을 올랐을텐데 올해는 자전거보다 걷기 위주로 운동을 하기로 했으니 쓸데없는 생각은 접고 걷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남산을 처음 온 건 아니지만 자전거를 타고 오든 걸어서 오든 버스를 타고 오든 항상 차도로만 올라갔기 때문에 남산에 이런 길이 있는 건 오늘 처음 알았다.

 

열심히 오르는 중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던 남산을 오르고나서 숨을 좀 고르다가 한양도성 순성길 3코스 (남산 구간) 의 사진 인증 포인트인 남산 봉수대를 열심히 두리번 거리면서 찾아봤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가 않아서 이건 어디에 있는건가 하고 인터넷을 열심히 찾아보니 여기에서 멈추면 안 되고 계속 길을 따라 올라가야 했다.

 

계속해서 올라간다.

 

남산 봉수대 부근에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가만히 지켜보자니 한양도성 순성길을 돌고 있는 듯한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트레일 러닝 같기도 했는데 봉수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걸 보면 아마 한양도성 순성길을 돌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렇게 단체로 오신 분들 사진을 찍어드리고 나도 사진을 좀 부탁해서 사진을 한 장 남기고 숭례문으로 향했다.

 

남산 봉수대

 

남산은 올라온 시간에 비해서 생각보다 금방 내려갈 수 있었다. 내려가는 길에 계단이 가파른 곳이 있어서 쫄보인 나는 다리가 좀 후덜거리기는 했는데 그래도 영차영차 열심히 내려올 수 있었다.

 

남산에서 내려오니 안중근 기념관과 백범 김구 광장이 있었는데 시간이 많았다면 좀 더 둘러보고 갔겠지만 내려와서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것 같아서 발걸음을 서둘렀다. 

 

숭례문으로 가는 길

 

숭례문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한 스탬프함에 도착해서 보니 단체로 10명 정도가 한양도성 순성길 도장을 찍고 있었는데 보고 있자니 참 부럽기 그지없었다.

 

숭례문의 스탬프함에는 한글로 된 스탬프 용지가 있었는데 여기까지 와서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으니 다음 한양도성 순성길 2분기 뱃지를 받을 때 사용하려고 한글로 된 스탬프 용지를 챙겨왔다. 다음에도 한글로 된 스탬프 용지가 없으면 좀 그러니까... ㅋㅋ

 

숭례문 도장 꽝!

 

숭례문에서 도장도 꽝 찍었으니 이제 다음 구간인 한양도성 순성길 4코스 (인왕산 구간) 으로 향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나는 인왕산이 그렇게 힘들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한양도성 순성길 4코스 (인왕산 구간)

숭례문을 떠나서 상공회의소 뒷골목을 통해 한양도성 순성길 4코스 (인왕산 구간) 을 시작했다. 사실 음... 숭례문에서 인왕산 입구까지는 거리가 꽤 되는데 벌써부터 인왕산 구간이라고?! 하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가보니 그렇게까지 멀지는 않았다.

 

강북삼성병원을 향해 가는 중!

 

한양도성 순성길 4코스 (인왕산 구간) 의 스탬프는 돈의문박물관마을에 있는데 여기에서 시간을 좀 많이 잡아먹었다. 도대체 스탬프가 어디에 있는건지 한참을 찾아헤맸는데 아래 사진에 보이는 계단을 올라가서 앞으로 더 가면 있는 마을안내소입구를 들어가지 말고 그 옆에 있는 작은 통로로 들어가면 그쪽에 스탬프가 위치해있다.

 

나는 저 마을안내소 안으로 들어갔었는데 직원분이 상당히 친절하셔서 뻘쭘하지 않게 나올 수 있었다. 마을안내소 안에도 스탬프가 있는데 그건 한양도성 순성길이 아니라 다른 스탬프니까 헷갈리지 말도록 하자. 하마터면 그걸로 찍을 뻔 했던 1인이 바로 나다.

 

근데 스탬프가... 누가 봐도 거꾸로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을 떠나서 계속해서 걷다보면 인왕산 정상으로 가는 안내 표지가 나온다. 그러면 이제부터 인왕산의 시작이다. 인왕산 입구까지는 주택가를 지나가는데 그냥 인왕산 어쩌고 하는 안내 표지만 계속해서 따라가면 된다. 

 

인왕산 입구로 가는 중

 

안내 표지를 계속해서 따라가다보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외부 순성길과 내부 순성길이 있는데 어디로 가든 상관은 없지만 외부 순성길은 차가 지나다니는 길이니까 내부 순성길을 이용하기로 했다. 사실 어디로 가든 인왕산 입구까지는 금방이니까 어디로 가든 상관은 없다.

 

아참, 인왕산 입구에 보면 슈퍼가 있는데 인왕산을 들어서면 북악산 구간이 끝날 때까지 물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 없으니 이왕이면 여기에서 물을 구매하면 좋을 것 같다.

 

열심히 인왕산을 오른다.

 

인왕산에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사실 길이 좁았어서 사람이 더 많게 느껴졌던 것일 수도 있는데 인왕산을 오르는 것도 생각보다 시간을 꽤 많이 잡아먹었다. 그렇게 높지는 않은 산 같은데 길은 좁은데 올라가는 사람, 내려가는 사람이 혼재해 있어서 올라가기 위해 대기를 했던 시간이 꽤 되는 것 같다.

 

인왕산 정상의 바로 밑?!

 

사실 인왕산에는 한양도성 순성길 3코스 (인왕산 구간) 의 사진 인증 포인트가 있는데 삿갓 바위가 저 위에 있는 바위인줄 알고 저것만 찍고 오른쪽에 있는 길로 내려가려다가 혹시 몰라서 조금 더 올라가봤더니 아래 사진처럼 생긴 바위가 있었다. 아무래도 이게 삿갓 바위인 것 같다.

 

인왕산 정상에서 사진 한 방

 

인왕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었으면 이제 창의문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여기까지 올라왔던 그대로 길을 따라가면 안 되고 인왕산 정상이라고 써진 곳의 왼쪽에 보면 창의문 방향이라는 안내 표지가 있으니 이쪽으로 해서 가면 된다. 이쪽도 초반에는 길이 상당히 좁으니 조심조심 내려가도록 하자.

 

창의문

 

이제까지 여기로 내려가면 이게 나오겠다 싶은 곳들이 다 맞아떨어졌었어서 이번에는 왠지 인왕산 호랑이가 나오지 않을까 했었는데 이번에는 틀려서 약간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인왕산 호랑이랑은 아주 동떨어진 곳으로 내려왔는데 생각해보면 인왕산 호랑이로 내려왔으면 겨우 여기까지 밖에 못 왔다고? 라고 할 뻔 했다.

 

한양도성 순성길 1코스 (북악산 구간)

한양도성 순성길을 출발하기 전에 봤던 블로그 내용 중에 북악산 구간이 제일 힘든데 힘이 다 빠진 다음에 오려면 더 힘들테니 1코스부터 출발을 하겠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었는데 정말 북악산 구간을 오르는 내내 그 내용이 너무나도 공감이 됐다.

 

사실 처음 몇 분간은 뭐 다른 코스랑 비슷비슷하네 ㅎㅎ 이런 느낌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확 힘들어져서 앞이 핑 도는 느낌마저 들었다. 아마... 하루종일 에너지바 하나, 하루 견과 2개 밖에 먹지 않아서 그랬을 수도 있다.

 

북악산 구간!

 

오르다보면 아래처럼 지금 구간부터 경사가 심하다는 안내 문구가 나오는데 이쪽 구간부터는 정말 경사가 심했다. 한번인가 두번인가 미끄러질 뻔도 하고 역시 '악' 이 들어간 산은 가는 게 아니라더니 딱 그 말이 맞았다.

 

사실 북악산도 자전거를 타고 많이 왔던 곳인데 이번에 한양도성 순성길을 돌면서 느낀 건 자전거를 타고 올라오는 건 운동도 아니다 였다. 걸어서 올라가는 게 찐이다. 자전거를 타고 올라오는 것보다 8,345,471배는 더 힘든 것 같았다. 그냥 끝까지 올라가려다가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편의점에서 미리 구매해온 빵을 꺼내물었다.

 

휴식 중...

 

휴식을 하면서 보니 구름이 너무 멋있어서 구름 사진을 찍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이렇게 멋있는 풍경을 보면 자연스럽게 카메라 어플에 손이 가는 것 같다. 근데 몇몇 곳은 군사 시설이 포함될 수 있으므로 사진을 찍지 말라는 안내 표지가 있어서 또 하지 말라는 건 하지 않는 나는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좀 아쉽긴 하다. 나오지 않게 잘 찍어볼 걸 그랬나?

 

그러고보면 남산에서도 특정 방향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사복 경찰이 와서 찍지 말라고 한다던 게 벌써 재작년인가 작년인가에 돌던 이야기인데 진짠가?

 

구름이 너무 멋있었다!!!

 

한양도성 순성길 1코스 (북악산 구간) 의 사진 인증 포인트는 청운대 비석인데 비석 사진을 찍으면서 내 사진을 찍어야 된다는 건 생각하지 못 하고 그냥 지나가버려서 10분 정도를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서 사진을 찍고 갔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나중에 인증을 받으면서 보니 아예 사진을 안 찍고 (사진 인증이 있는지 몰랐다고 하셨다.) 스탬프만 찍고 오신 분이 계셨는데 근처 경치라도 찍은 사진이 있으면 인증을 해주겠다고 직원분이 말씀하셔서 나는 왜 그 길을 다시 올라갔는가... 싶었다. ㅠㅠ 근데 아마 퇴근 시간이 5분이나 넘어서 빨리 퇴근하려고 그러셨을 수도 있다.

 

청운대를 지나 숙정문

 

청운대를 지나면서부터는 내리막길이 시작되는데 계속 내려가기만 하는 건 아니고 어느 정도 내려가다보면 다시 조금 올라가고 하는 코스의 반복이었지만 그래도 역시 북악산을 올라올 때보다는 힘이 났다.

 

사실 내가 혜화문 안내센터에 한양도성 순성길 인증을 예약한 건 오후 3~4시였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그 시간엔 도착하지 못 할 것 같아서 전화로 여쭤보니 오후 5시 전에만 오면 인증을 해주겠다 하셔서 마음이 조금 놓인 것도 있었다. 인왕산은 그렇다 쳐도 북악산 구간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길었다.

 

숙정문을 지나 그대로 조금만 더 가면 마지막 스탬프인 숙정문 스탬프를 찍는 곳이 나온다. 북악산은 내려가다보면 은근히 갈림길이 자주 나오는데 네이버 지도에서 서울한양도성길1코스를 검색해서 나오는 경로를 따라가면 된다.

 

고라니...?

 

고라니 같은 스탬프를 찍고나서 시계를 보니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시간이 아슬아슬하겠는데 싶어서 이 때부터는 마음이 조급해져서 코스의 절반 정도는 뛰어서 가기 시작했다. 내려가면서 길을 잘 모르겠다면 와룡공원으로 가는 안내 표지를 따라가면 된다.

 

근데 내려오면서 와룡공원으로 가는 안내 표지에 분명히 600m 정도 남았다고 적혀있는 걸 봤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1.2km 로 늘어서 당황했다. 600m 가 아니라 1,600m 였던 건가...?

 

와룡공원으로 가는 길

 

열심히 뛰어서 한양도성 순성길의 종료지점까지 온 게 오후 4시 52분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제 시간 안에 혜화문 안내센터까지는 못 가겠다 싶어서 뒤에 있던 따릉이를 빌려타고 열심히 페달을 밟았다.

 

역시 등산 근육과 자전거 근육은 다른건지 산은 더 이상 도저히 못 오르겠다 ㅠㅠ 하는 마음이었는데 따릉이는 또 왜 그리 잘 밟히는지 힘들다는 기분이 전혀 들지 않았다.

 

한양도성 순성길 끝!!

 

그렇게 따릉이를 열심히 밟아서 오후 4시 57분에 혜화문 안내센터에 도착했는데 나 말고도 인증을 대기하는 분들이 열 분 정도가 있었다. 무조건 서울시 공공예약 사이트에서 예약을 해야지만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닌 모양인지 예약을 할 수도 있는 거냐고 묻는 분도 계셨다.

 

하여튼 예약을 하지 않았다면 개인 정보 제공 관련된 서류를 작성해서 직원 분에게 제출하면 되고 예약을 했다면 이름만 말하면 직원 분이 요래조래 해서 인증서를 출력해주신다.

 

여기서 인증을 한다.

 

그렇게 6시간 30분에 걸친 한양도성 순성길 걷기 완주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근데 인증서에는 18.6km 라고 나와있는데 스트라바 상에는 오늘 걸은 거리가 25km 가 찍혀있는데 어떤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아마도 오늘 걸은 구간 중에 공식적으로는 구간에 포함되지 않는 길들이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유추만 해본다.

 

한양도성 순성길 완주 인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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