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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로드/금강 종주

[2020.10.10] 금강 종주 - 금강 자전거길 따라 달리는 자전거 여행

by 루 프란체 2020. 10. 11.

금강 종주 자전거길로 떠나다

로드 자전거를 처음 구매하고 국토종주 수첩을 구매한 지도 어느새 6년, 드디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수첩을 구매하고 일 년 안에 완주 하는 사람도 있으니 참 오래도 걸린 셈이다.

 

원래는 국토종주 메달이 무료일 때 그랜드 슬램을 끝내고 싶었는데 뭔가 마가 끼었는지는 몰라도 금강을 가려고 할 때마다 무슨 일이 생기거나 비가 오거나 금강 종주 자전거길이 무너졌다거나 계속해서 이런저런 일이 생기면서 미루고 있는 사이에 국토종주 메달은 유료가 되었고...

 

어차피 유료가 되었으니 천천히 갈까 하다가 기변을 하게 되어서 새 자전거가 나오기 전에 엘파마 에포카 e3500 으로 시작했던 이 국토종주를 에포카로 끝까지 마치고 싶어서 이번 주말을 이용해 금강에 다녀오게 되었다.

 

이번 금강 종주의 코스는 다음과 같다.

신탄진역 → 대청댐 인증센터 → 세종보 인증센터 → 공주보 인증센터 → 백제보 인증센터 → 익산 성당포구 인증센터 → 금강하구둑 인증센터 → 군산고속버스터미널 

금강 종주 스트라바 로그 : https://www.strava.com/activities/4175829062

 

대전복합터미널로

우선 미리 말하자면 나는 아침 잠이 엄청나게 많다.

 

보통 금강 종주를 하는 사람들은 아침 일찍 용산 역에서 기차를 타고 신탄진 역으로 가는데 나의 경우 새벽에 일어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에 전 날 미리 내려가는 것으로 정했다. 집 옆에 있는 상봉터미널에서도 대전복합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있었기 때문에 일정을 이렇게 잡은 것도 있다.

 

근데... 오후 4시 50분 버스의 다음에 오후 8시 버스가 있어서 원래는 저녁 8시 버스를 탈까 했었는데 뭔가 쌔-한 느낌에 터미널에 전화를 해봤더니 코로나 때문에 저녁 8시 버스는 운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전화를 했던 시간이 오후 4시 10분이었는데 전화를 끊자마자 씻지도 않고 후다닥 짐을 챙겨서 출발했다. 근데 대전에 도착해서 보니 저녁 8시에 출발하지 않기를 정말 잘 했던 것 같다. 상봉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 4시 40분이 되있었다. 고마워요, 상봉터미널!

 

상봉터미널은 언제 와도 한산하다.
대전 가는 버스를 타러 간다.
아조씨가 '실을 거예요?' 라고 묻는다.
네, 당연히 싣죠.
16시 50분 버스.
급하게 나오느라 씻지도 않은 츄리닝이다.
좌석이 반도 안 찬다. 사람이 적어서 다행... ㅋㅋ
서울 어디서나 보일 것 같은 롯데타워.
더 잘 보이는군.
놓고 내리는 것 없음!
대전복합터미널에 도착이다.
대전복합터미널. 오랜만에 온다.

 

대전복합터미널에 도착하니 대략 저녁 7시 20분. 만약 저녁 8시 버스를 탔다면 저녁 10시 30분...? 지금 생각해도 정말 저녁 8시 버스를 타지 않기를 잘 했었다는 생각이 든다.

 

신탄진으로

대전복합터미널에서 신탄진 역으로 가는 경로를 네이버 지도로 찾아보면 20km 정도가 걸린다고 나온다. 스트라바 경로상으로 23km 가 찍혔으니 얼추 맞는 셈이다. 자전거 도로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공도를 타고 가야 하는데 길지 않으니 금방 갈 수 있다. 터미널 주변에는 택시가 많이 정차해 있으니 택시에 주의해서 가자.

 

아참, 미리 말하지만 이 구간은 가로등이 거의 없다시피 하므로 전조등을 꼭 챙기자. 이 구간만이 아니고 종주 구간 자체가 가로등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전조등은 필수다.

 

난..... 급하게 나오느라 전조등을 깜빡하고 나와서 핸드폰 플래쉬를 켜고 달렸는데 길이 좋아 망정이지 만약에 바닥이 까져있는 둥, 단차가 있는 둥의 개판이었으면 바로 낙차해서 데굴데굴 굴렀을 지도 모르겠다. 달리는 동안 딱히 이렇다 할 이슈는 없으니 주의 할 점만 적어두고 사진만 올리겠다.

 

1. 화장실은 터미널에서 미리 해결하고 오자.

2. 보급(20km 정도긴 하지만 물 정도는 있으면 좋다.) 역시 자전거 길에 진입하기 전에 준비하자.

3. 전조등을 꼭!!!!!! 챙기자.

 

여기는 밝은 구간이다.
여기도 밝은 구간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대전.
시커~먼 자전거 도로를 밝혀주는 길 건너의 아파트.
멋있는데...?
어두컴컴한 길을 달린다.
이 정도면 아직 밝은 편에 속한다.
이 다리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어둡다.
아무 것도 안 보여요우...
시커먼쓰 해요우.
밤의 조명이 멋있다.
이게 무슨 풀인가 했더니 핑크뮬리라고 한다.
이 표지판이 보이면 다 왔다.

 

달리다보니 뭔가 앞에서 핑크색으로 반짝여서 저게 뭐지? 말로만 듣던 핑크뮬리인가? 했는데 가까이서 보면 볼수록 핑크색의 느낌이 나지 않아서 아닌가보다 했는데 핑크뮬리였다.

 

어쨌든 저 표지판이 보이면 신탄진 역까지 다 온거다. 여기서 대청댐을 미리 먼저 다녀올 수도 있고 바로 숙소로 가도 되는데 난 전조등이 없으므로 바로 숙소로 가는 것을 택했다. 다음 날의 라이딩이 부담 되시는 분들은 대청댐을 미리 다녀와도 된다.

 

그나저나 저 금강하구둑의 표시는 왜 왼쪽으로 되어있는 건지 모르겠다. 오른쪽, 즉 시내 방면으로 나가야 한다. 시내 쪽으로 나가면 다리를 건널 수 있게 되어 있는데 해당 방향이 금강 종주 자전거길의 진행 방향이다.

 

신탄진 시내.
여기가 신탄진 역이다.

 

신탄진 역 주변의 골목에는 모텔이 엄청나게 많은데 난 그 중에 자출사에서 추천 받은 블루모텔로 갔다. 인터넷 예약으로 1박에 3만 3천원인가 그랬던 것 같다. 현금가는 더 저렴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길을 하나 건너면 편의점도 있고 위치상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단지 아주 낮은 오르막을 살짝 올라와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블루모텔.
1층 로비.
라면을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출출하시면 라면 하나 드시겠냐고... 오케이!

 

입실하면 라면을 하나 서비스로 준다. 마침 저녁도 못 먹고 올라와서 배고팠던 참이라 감사합니다 하고 넙죽. 터미널에서 아무 것도 안 먹고 자전거 길을 달리다 보면 뭔가가 있겠지 했는데 놀라울 정도로 아무 것도 없었지...

 

참고로 이 라면 기계 위에 있는 계란은 날계란이 아니고 구운계란이다. 라면에 넣으려다가 당황... ㅋㅋ

 

욕조가 있는 모텔이다.
있을 건 다 있다.
짜잔! 추천 받은 이유는 바로 이 안마 의자.
옆 모텔은 사우나가 무료라고 한다.
짜잔~

 

라면을 올려놓고 후다닥 옆의 편의점에 다녀왔더니 라면이 땡~ 하고 준비되어 있었다. 이건 김치라면인데 참고로 나는 김치를 매우 싫어한다. 그냥 열라면은 너무 매울 것 같아서 골랐는데 이것도 매웠다.

 

안마 의자는 팔은 안 되고 등판이나 뒷쪽 위주로 해주던데 이게 느낌이 좋아서 거의 30분동안 앉아있었다. 이건 라이딩을 시작하기 전이 아니라 라이딩이 끝나고 나서 받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ㅋㅋ

 

대청댐 인증센터로

아침 8시 가량 숙소를 나와서 뭘 먹을까 하다가 파리바게트에서 모닝 커피 겸 샌드위치를 먹으려 했는데 그래도 쌀을 먹는 게 하루 동안 힘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김밥을 먹기로 했다. 역 근처에는 24시간 국밥 집이 많다고 봤지만 아침부터 국밥은 너무 본격적인 것 같고...

 

다시 만나는 신탄진 역.
참치 김밥과 오뎅 2개.
요기서 먹었다.

 

나는 빨리 먹고 가야 되는데 아주머니가 계속 말을 걸어오셔서 천천히 먹느라 힘들었다... ㅋㅋ 물통에 물도 담아가도 된다고 하셔서 감사히 물통에 물도 채우고 출발!

 

그렇게 김밥 집에서 나왔을 때가 아침 9시. 예정보다 한 시간 정도 늦기는 했지만 오후 6시까지 마치기엔 적당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다시 만나는 표지판.
다시 만나는 정체 모를 표지판.
이 길을 따라서 쭉 올라간다.
저게 아마 대청댐인 것 같다.
이건 대청호?

 

이 구간은 큰 이슈는 없다. 전체적으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섞인 낙타등 코스라는 점만 제외하면... 출발부터 힘 빼기 딱 좋은 코스 구성이다. 오르막이라고 알고는 왔지만 생각보다 힘을 많이 뺐다.

 

여기까지 오는 길에 식당이 한 두개 있었고 마을 회관 비슷한 곳에서 매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카페도 있었고 하니 여기에서 배를 채우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본다.

 

근데 이 코스에는 산책하는 사람도 많았고 동호회 사람들도 많이 다니고 있었는데 이 사람들은 매일 이런 코스를 왔다갔다 하면 자전거 실력이 금방 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를 올라가면 인증센터가 있다.
대청댐 인증센터.
반짝반짝 대청호가 예쁘다.
여긴 왜 안 반짝이지?
대청댐 인증센터.

 

다리가 충분히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오면 초보자의 경우 힘들 수도 있지만 그렇게 무식한 업힐은 아니니까 기어를 낮추고 천천히 올라와 보도록 하자. 여기 도장 엄청나게 안 찍히니까 웬만하면 인주를 가지고 다니기를 추천한다.

 

※ 평가 : 첫 시작부터 오르막이라는 부담감을 제외하면 길도 괜찮은 무난한 코스였다.

 

세종보 인증센터로

세종보 인증센터로 가기 위해서는 대청댐 인증센터로 올라왔던 길을 다시 돌아내려가서 위에도 말했듯이 신탄진으로 가는 시내 입구에서 다리를 건너 진행하면 된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으면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표지판만 따라가면 된다. 어? 여기가 아니었는데? 이런 생각은 하지 말고 표지판만 따라가면 자전거 도로로 들어갈 수 있다.

 

물이 예쁘다.
꿈돌이... ㅋㅋ
처음에는 약간 공도를 탄다.

 

처음에는 약간 공도를 타야 하는데 10~20분 정도만 가면 되니 너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갔을 때는 주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차량 통행량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단, 주의해야 할 점은 바닥을 보면 도로가 낙엽과 흙으로 덮여있는데 이 부분은 밟으면 미끄러운 건 당연하고 이 밑에 자전거 도로 선이 그어져 있으므로 어, 길이 어디지? 싶을 때는 바닥의 흙을 치워보자. 사진에서도 흙이 덮여있지 않은 부분에 살짝 파란색 선이 나와있는 것이 보인다. 난 이게 잘 안 보여서 또 쓸데없이 힘 뺐다... ㅋㅋ

 

자전거 도로의 상태는 양호하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서 가다보면 캠핑장이 있는데 관리자에게 허가를 받고 화장실을 이용했다. 금강 종주의 자전거 도로는 편의시설이 조금 부족하니까 급하지 않더라도 보일 때마다 이용하기를 권한다. 매점 같은 건... 없었고 화장실이라도 중간중간 나와주면 감사한 정도였다.

 

저기로 올라가야 되는 줄 알고 쫄았다.
산과 강이 어우러지는 코스.
바닥이 신기해서 한 컷.
나무 사이를 지나가는 기분이 괜찮아서 한 컷.
저기 앞은 공사 중이다.

 

낙타등이라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내리막도 있고 내리막이 있으니 오르막도 있다. 그냥 살짝살짝 오르는 정도지만 경사도가 있어서 초보자는 힘들 수 있다. 갈 길이 멀고 하니 아까도 말했지만 오르막은 기어를 낮추고 천천히 올라가자.

 

다리가 멋져서 한 컷.

 

저 다리 근처까지 가면 또 캠핑장이 있는데 화장실이 있다. 이용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딱히 입장에 제한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고 매점은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나라 인심이 그렇게까지 야박한 편은 아니니 입장 제한이 있더라도 들여 보내줄 거라고 본다. 근데 금강 종주를 하면서 생각한 건데..... 캠핑장이 왜 이렇게 많아?

 

캠핑장을 지나쳐서 계속 달린다.
물이 보이면 일단 한 컷...
합강공원 인증센터다.

 

합강공원 인증센터는 뭐예요? 라고 궁금해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적자면 합강공원 인증센터는 금강 종주 코스가 아닌 오천 자전거길 코스의 종점이다. 두 개가 이렇듯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오천 자전거길 코스를 다녀와서 곧바로 금강 종주를 하는 분들도 계신데 아니, 그러면 여기서 대청댐 인증센터까지 갔다가 다시 온다는 이야기인가...? 진짜? 거의 40km 인데?

 

나는 5년 정도 전에 오천 자전거길 코스를 다니면서 도장을 찍었기 때문에 그냥 사진만 찍고 통과했다.

 

다시 쭉쭉 나아간다.
저 멀리 도시가 보인다.
공원을 지난다.
세종보 인증센터.

 

합강공원 인증센터에서 세종보 인증센터까지 오는 길은 상당히 잘 되어 있다. 도로가 파손된 곳도 없었고 안내도 잘 되어있다...기보다 그냥 길을 따라서 계속 오면 된다. 보 같은 건물이 보이지를 않아서 도대체 언제까지 가야 하나 하고 계속 두리번 거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튀어나와서 당황했다. 

 

아, 상행으로 오시는 분들의 경우 바닥에 안내 표시가 잘못 되어 있으므로 헤매지 않기를 바란다. 아마 인증센터 위치를 옮기면서 바닥 표시를 바꾸지 않은 것 같다.

 

※ 평가 : 길이 엄청나게 깔끔하다. 중간중간 화장실이 있다. 보급할만한 곳은 딱히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굳이 보급하러 근처 시내까지 나가지는 말자. 다음 인증센터로 가는 길에 시내를 지난다. 딱히 업힐이라고 할만한 곳은 없었지만 아주 약간의 오르막은 항상 생각해두자.

 

공주보 인증센터로

세종보 인증센터는 딱히 쉴만한 곳도 없었고 해서 바로 다시 출발하기로 했다. 의자가 있기는 했는데 햇빛이 작렬해서 앉아서 쉬는 의미가 없었다. 금강 종주 자전거길은 조금 더 보급할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토종주 때의 여러 보들을 생각하고 오면 정말 오산이다.

 

저게 보인가? 설마?
학나래교?
바로 위에 있는 사진의 다리를 건넌다.

 

오른쪽으로 건너야 한다. 직진하면 곧 자전거 도로가 없어진다는 친절한 안내 문구가 적혀있다. 학나래교가 뭔지 몰라서 그냥 지나칠 뻔 했는데 이 안내판을 블로그에서 본 기억이 있어서 겨우 멈춰설 수 있었다.

 

이 표지판대로 따라서 올라가면 왼쪽으로 가야할지 오른쪽으로 가야할지 망설여지는 구간이 나오는데 아무 곳으로나 가도 상관은 없지만 차량 통행 방향과 맞추려면 왼쪽으로 가면 된다. 통로가 넓어서 사실 크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뒤돌아서 올라간다.
다리를 건너는 중에 한 컷.
여기도 억새가 엄청나게 많다.

 

학나래교를 건너면 바로 밑에 화장실이 있다. 이용하실 분은 이용하자. 매점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하여튼 화장실은 있다. 여기서부터 당분간은 화장실이 없으니 웬만하면 여기에서 이용하고 가자.

 

자전거 도로의 상태는 아주 양호하다.
약간이지만 공도를 지난다.
저건... 논? 밭? 뭐라 하나요?
고즈넉한 길을 지난다.
다리의 색감이 좋다.
시내로 갈 것 같지만 시내로 가지 않는다.
물이 보이면 무조건 찰칵.
코스모스가 많이 피었다.
여기도 코스모스가 있다.

 

금강 종주는 달리는 도중에 보급할 수 있는 곳도 없고 화장실도 없는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도록 공터, 의자가 마련된 곳이 많이 있었다. 미리 사와서 여기서 먹으란 건가?

 

이용하시는 분들이 아예 없지는 않은데 자판기라도 놔주면 얼마나 고마울까. 아마 놓으면 관리가 안 되겠지만... 

 

출입금지에 더해서 한 번 더 자전거 출입금지... ㅋㅋ
강가를 달리니 기분이 좋다.
강의 바로 옆을 지난다.
공원의 크기가 어마무시하다.

 

내가 여기에서 굳이 사진을 찍지는 않았는데 여기까지 오신 분들이라면 아마도 눈치 챘을 것이다. 여기가 시내구나!! 라고... 길을 건너야 하지만 횡단보도 하나로 편의점, 식당, 카페 등등을 갈 수 있는 거의 마지막 기회라고 봐도 된다. 요 앞에서 두어 군데 더 나오긴 하지만 동선의 낭비 없이 갈 수 있는 곳은 아마 이 곳이 유일무이 하지 않을까. 아참, 알톤 자전거 샵도 길가에 있다.

 

이 구간을 지나면 다음 인증센터인 백제보 인증센터까지 보급을 챙길 수 있는 곳이 없으니 내가 진짜 가진 게 아무 것도 없다 싶으면 이 곳에서 보급을 조금 챙겨두는 것이 좋다. 다음 인증센터인 백제보 인증센터에는 CU가 있기는 한데 항상 열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공원이 진짜 크다. 한강보다 크지 않을까?
무슨 성이라고 했는데... ㅋㅋ
이건 뭐더라... ㅠ.ㅠ?
저 앞에 있는 건물을 보니 크, 여기가 경주구나 싶다.
음... 유명한 왕릉인데... 여기가 거기구나 했는데... 어디더라...
온천이 있다고 한다.

 

맞는지 아닌지 헷갈려서 네이버 지도로 찾아보고 왔다. 역시 위의 왕릉은 무령왕릉이라고 한다. 그리고 위에 있던 성은 공산성이다. 사진을 찍으면서 오... 여기가 거기... 했는데 왜 지금은 생각이 하나도 안 나는지...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오. 이게 그거야? 하는 일은 참 많은데 막상 지나고나면 생각이 잘 안 난다. 바보라서 그런가. 하여튼 무령왕릉을 지나면 공주보 인증센터까지는 금방이다. 10분 정도 밖에 안 걸린다.

 

공주보에 도착했다.
모텔에서 챙겨나온 레쓰비... ㅋㅋ
공주보 인증센터에 도착.

 

여기도 그늘이 없어서 쉴만한 곳은 없다. 정 쉬려면 나무 밑 그늘에 앉아서 쉬면 된다. 바로 옆에 쓰레기통이 있으니 라이딩을 하면서 모아둔 쓰레기들을 처리하고 갈 수도 있다. 근데 바로 옆에 쓰레기통이 있는데 굳이 인증센터 옆에 파워젤을 버려두는 쓰레기만도 못 한 놈들은 뭔지...

 

※ 평가 : 강가를 바로 옆에 끼고 달려서 좋았다. 중간중간 다리를 건너기 위해 오르는 정도의 낮은 오르막이 몇 개 있지만 무리가 될 정도는 아니다.

 

백제보 인증센터로

공주보 인증센터를 출발해 다음 인증센터인 백제보 인증센터까지는 마찬가지로 계속 강을 끼고 달린다. 금강 종주니까 당연한 것 같지만 산으로 달리는 경우도 많으니 강을 보고 달릴 수 있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종주를 하다보면 이번에는 사진을 조금만 찍어야지, 조금만 내려야지 라고 항상 생각 하는데 막상 달리다보면 한 걸음 가서 멈추고 한 걸음 가서 멈추고 이런 일이 참 비일비재 한 것 같다.

 

공주보인데 물이 별로 없네.
이건 무슨 도로일까?
물이 조금 더 많았으면 더 예뻤을 것 같다.
물의 흐름이 예뻐서 한 컷.
억새가 예뻐서 한 컷.
강을 끼고 달린다.

 

뭔가 글을 조금 더 많이 쓰고 싶어도 백제보 인증센터까지 가는 길에는 그렇게 큰 이슈가 없다. 자전거 도로의 상태도 상당히 양호한 편이었고 날도 시원했기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왕 쓴 김에 여기다가 다 몰아서 써보자면 백제보까지 가는 길은 계속 이런 길이었고 이런 곳에 편의점이 있을리는 없기 때문에 보급을 할만한 곳은 전혀 없었고 화장실이 두 군데 있었다. 하지만 백제보 인증센터까지 그렇게 멀지 않기 때문에 깔끔한 화장실을 원하시는 분은 열심히 백제보 인증센터까지만 참아보자... ㅋㅋ

 

왠지 돌이 놓인 상태가 예뻤다.
수풀을 보면서 달리면 치톤피드가 팍팍.
날이 아주 좋았다.
이런 길도 너무 예쁘다.
쉼터가 아주 넓었는데 과연 몇 명이나 쓸까...?
억새숲이 아주 예쁘다.
이 쪽은 물이 많다.
마지막 여행이 될지도 모르는 자전거도 한 컷.
이런 거 좋아한다.
백제보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진짜 코 앞~
백제보 인증센터에 도착!
여기 올라갈 수 있나?
백마강길 관광안내도.
CU 에서 보급!
비행기가 네 대나 지나갔다.
카라멜 마키아토가 너무 달았다. ㅠㅠ

 

여기까지 오는 길에는 죽어라 높은 업힐은 없고 잔잔한 오르막이 두어개 정도 있었다.

 

그리고 백제보 인증센터에는 사람이 바글바글 모여 있었는데 왜일까? 이 날 본 자전거 타는 사람들보다 백제보 인증센터에서 본 자전거가 훨씬 많았던 기분이다.

 

위에도 계속 말했지만 백제보 인증센터에는 편의점과 화장실이 있으니까 이용하면 되는데 편의점이 생각보다 작은건지 이미 다 나간건지 샌드위치가 하나도 없어서 마지막 남은 햄버거를 먹었는데 세상에 이렇게 맛없는 편의점 햄버거는 진짜 처음이었다.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이유가 있었어... ㅠㅠ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컵라면을 먹었을텐데... 

 

하여튼 배 빵빵하게 보급(이라고 쓰고 당분 이라고 읽는다)을 하고 출발하도록 한다. 그리고 보급품을 꼭 챙기자. 꼭이다, 꼭.

 

자꾸 보급품 챙기라면서 편의점에 들리잖아요!! 라고 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는데 그래도 목적지에 도착해야만 편의점이 있다는 것은 중간에 배가 고파지면 이도저도 못 한다는 뜻이다. 특히 다음 인증센터인 익산 성당포구까지는 45km 정도 달려야 하는데 중간에 아무 것도 없다. 화장실도 없다. (사실 있긴 있는데 무쟈게 더럽다.)

 

지금은 (2020년 10월~11월 기준) 공사 중이라 우회를 하는데 우회 구간에 마을이 있어서 편의점도 있고 식당도 있지만 공사가 끝나고 우회를 하지 않으면 아마 보급할 곳이 하나도 없을 거다. 진짜로! ㅋㅋ

 

※ 평가 : 경치가 좋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크게 힘든 건 못 느낀 구간이다. 빡센 업힐도 없고 설설 달리기 좋은 구간이었다. 아마 바람이 뒷바람이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익산 성당포구 인증센터로

금강 종주 중에 가장 좋았던 구간을 꼽으라고 하면 백제보 인증센터에서 익산 성당포구 인증센터까지를 꼽을 것이고 그리고 가장 싫었던 구간을 꼽으라고 하면 마찬가지로 백제보 인증센터에서 익산 성당포구 인증센터까지를 꼽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유는 밑에 기술 하겠지만 도대체 무슨 공사 중인 곳이 그렇게 많은지... 54km 라고 적어두었지만 우회 구간이 없었다면 사실 44km 정도의 구간이다.

 

백제보를 뒤로 하고 떠난다.
휑~한 벌판... ㅋ
백제보 쪽은 물이 많이 있다.
길이 아주 깨끗하다.
여기도 물이 많네.
백마강 억새...!!
진짜 예쁘다.
그래서 나도 한 컷... 드디어 셀카봉의 위력을!
부이~

 

백제보 인증센터를 떠나 40분 정도 달리다 보면 억새가 휘날리는 백마강 일대를 달리게 되는데 와, 여기 진짜 달리는 기분이 장난이 아니다. 금강 종주를 다시 안 하더라도 여기는 꼭 다시 와보고 싶을 정도다. 마지막에 만난 아저씨도 억새가 이렇게 예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너무 만족하는 종주였다고 극찬하셨다.

 

백마강 뭐시기라고 써있는 곳에서 사진이라도 찍을까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지나쳤고 이렇게 억새를 배경으로나마 사진을 남기고 왔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후딱 사진을 찍고 지난 게 너무 아쉬울 정도다. 여기가 바로 금강 종주 구간 중에 가장 좋았던 구간이다. 별 다섯개 땅땅!

 

여기도 물이 맑다.
한적한 시골길을 달린다.
두둥!!!
두둥!!!!!!
두둥!!!!!!!!!!!!!!!
두둥!!!!!!!!!!!!!!!!!!!!!!!!!!!!!!!!!!!!!!!!!!!!!!!

 

그리고 억새밭을 떠나 15분 정도 달리다보면 제일 싫었던 이유가 나타난다. 우회도로의 등장... 길을 하나 뚫어주고 우회를 시켰으면 좋았을텐데 뭔지 알아보기도 힘든 지도 사진 하나 던져놓고 우회를 하라고 한다. 사실 여기 들어오기 전에 플랜카드가 있는 곳에서 아저씨 한 분이 지나가는 사람마다 거기 막혔어요 하고 알려주셨는데 굳이 또 이 막힌 사진을 찍겠다고 여기까지 들어왔다. ㅋㅋ (사실 옆의 숲으로라도 지나갈 수 있으면 지나가려고 왔음)

 

자출사를 찾아보니 9일까지는 어찌 어찌 사정하면 들여보내줬다고 하는데 같이 달린 아저씨 말씀으로는 자기가 잠겨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봤더니 데크를 다 잘라놔서 억지로 갈 수가 없었다... 라고 한다. 하루만 더 일찍 왔으면 어찌 어찌~ 사정사정해서 지나갈 수 있었을텐데 10일부터 공사를 시작한 것 같다. 쳇.

 

아참, 플랜카드 앞에서 사람들한테 막혔다고 알려주고 계시던 아저씨가 무려 생수 한 병을 나한테 줬다! 이름도 모를 남자분,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합니다. 꾸벅. (_ _)

 

사족. 같이 달린 아저씨와 플랜카드 아저씨는 서로 다른 분입니다.

 

※ 2020년 11월 1일 기준 공사가 끝났다고 하네요. 우회는 참고 안 하셔도 되겠습니다.

 

저 해가 지기 전에 가야 할텐데...
열심히 우회 하는 중...
조폐공사라고 한다.
여기는 기숙사?
여기는 수자원 뭐시기다.
CU 에 고양이가 무지 많았다.
해가 그새 많이 떨어졌다.
여기도 신촌이 있네.
멋있다.
우회하지 않았다면 저 곳에서 나왔겠지?

 

 

2020년 10월, 11월 기준 아마 공사 중일 것으로 예상되니 우회도로를 잘 모르겠으면 위의 동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종주를 마친 후 금강 종주 후기를 찾아보니 저기에서 우회 도로를 못 찾아서 어디 터널로 가셨다는 분도 계시고 뭐 산을 넘었다는 분도 계시고... ㅠ_ㅠ 그래서 금강 종주를 다녀오자마자 저 동영상부터 만들어서 업로드 해놨다. 

 

진짜 저기만 생각하면... 부글부글. 저기에서 길 찾고 뭐 하고 하느라 한 시간 이상은 날린 것 같다.

 

※ 2020년 11월 1일 기준 공사가 끝났다고 하네요. 우회는 참고 안 하셔도 되겠습니다.

 

자전거 도로를 달리니 마음이 편하다.
해가 거의 다 진 건 불편하지만...
근데 사진 찍을 건 다 찍고 있다.
앞의 하늘과 옆의 하늘이 이렇게 다르네.
너무 예뻐서 나중에 여기로 출사나 와볼까 싶다.
바람개비가 보였다!

 

바람개비가 보여서 오, 여기가 말로만 듣던 그 바람개비길...? 했는데 그렇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적은 바람개비의 양이었다... ㅋㅋ 물론 여기가 아니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여기 바로 옆에 위에서 말했던 화장실이 있는데 엄청나게 더럽다. 사용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사용해보자.... ㅋㅋ

 

계속 같은 사진의 기분이...
억새, 석양이 어우러져서 너무 멋있다.

 

여기는 무슨.... 우회도로 구간인가요? 왜 자꾸 우회하라고 하나요?

 

거기다 위와 마찬가지로 뭔지 모를 사진 하나 틱 던져놓고 알아서 우회하라고 한다. 진짜 이걸 어떻게 또 찾아가야 하나 하고 있는데 안쪽에서 자전거를 탄 분들도 나오고 산책하는 분들도 나온다.

 

응? 뭐지? 가도 되나? 물어보니 통행에 아무 문제 없다고 이 쪽으로 지나가라고 하신다. 그래서 통행금지인데 죄송하지만 지나가겠습니다~ 하고 혼자 용서를 구하고는 지나갔는데... 나중에 우회하신 분의 말씀을 들어보니 자기가 아무리 찾아도 길이 안 나와서 결국 여기로 지나갔다고 하신다...;;

 

안에 들어가보니 산사태로 돌이 좀 굴러 떨어져 있던데 그것 때문에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 것 같았다. 아니, 그러면 돌을 빨리 치워주지 무작정 들어가지 말라고 하면...

 

예쁘다~
여기가 그 바람개비가 많은 길이다.

 

 

여기서 셀카봉으로 동영상을 찍으면서 놀고 있었는데 저 멀리까지 가서 뒤돌아오면서 보니 아저씨가 저 놈은 핸드폰 두고 어디 가나 하는 표정으로 이 쪽을 보고 계셨다. ㅋㅋ 여기서 이런 구도로 동영상 찍는거 진짜 추천한다. 거기다 내가 찍었을 때는 석양이 지던 시간이라... 하늘마저... 와우...!!

 

대신 당일 종주를 마쳐야 하는데 여기까지 왔을 때 석양이 지고 있다? 그러면 매우 서둘러야 하니까 너무 많은 시간을 잡아먹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하자.

 

익산 성당포구 인증센터에 도착!

 

우회하라고 했던 습지 구간을 지나자마자부터 익산 성당포구까지 꽤 긴 구간동안 바람개비가 이어져 있으니 사람이 많다 싶으면 조금 이동해서 사진을 찍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본다.

 

제일 만족했던 구간이자 제일 불만이었던 구간... 익산 성당포구 인증센터였다. 익산 성당포구 인증센터에 가까워질수록 보행자가 많아지니까 운행에 조심하길 바란다.

 

이 곳은 주차된 차도 많고 보행자도 많다. 아마 다들 바람개비도 보고 바람도 쐴 겸 놀러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이 부근에는 딱히 쉴만한 곳도 없고 어두워지기 전에 최대한 거리를 뽑아놔야 하므로 바로 출발하기로 했다.

 

※ 평가 : 볼 거리가 두 개나 있다. 석성지구에서 우회만 안 했으면 달릴 만 했을 것 같다.

 

금강하굿둑 인증센터로

금강하구둑 인증센터까지는 사진을 별로 찍지 못 해서 올릴 사진이 별로 없다. 해가 지기 전에 최대한 달려야 했고 해가 진 이후로는 아무 것도 안 보여서 사진을 찍을 게 없었기 때문이다.

 

익산 성당포구 인증센터를 출발하면 잠깐동안 오르막이 나오는데 마치 국토종주 코스의 무심사 역방향을 올라가는 듯한 그런 느낌을 주는 경사도와 경치였다. (음머~ 소리도 그렇고?)

 

저 앞에 소들이 있다.
여기 밤에 잘못 오면... 후덜덜...
이제 해도 얼마 안 남았으니 최대한 찍어놔야지.
해가 지는 걱정과는 별개로 참 예뻤다.
슈아악~ 스쳐지나가는 억새들.
저 앞에 계신 분들을 따라갈까? 잠깐 고민 했었다.
슈아악~ 계속 달리는 중.

 

여기까지 달려왔을 때는 그래도 아직 시야 확보가 가능해서 좀 더 달릴까 생각을 했었는데 조금 더 가면 있는 캠핑장에 도착 했을 때는 완전히 어두워져서 다시 핸드폰 플래쉬를 켜야 되나 하고 있었는데 마침 지나가시던 분이 전조등을 두 개 가지고 오셨다면서 흔쾌히 빌려주셔서 다행히 종주를 끝마칠 수 있었다.

 

무려 오천 자전거길을 갔다가 바로 이어서 금강 종주까지 하고 계시는 중이라고 하셨는데 이틀 간 합쳐서 총 450km 정도를 달리셨다고 한다. 50대신데 참 굉장하신 분이었다. 스프린트 치실 때는 따라가지도 못 하고...

 

아, 그리고 보이는 건 없었지만 봐야할 건 봐뒀다. 캠핑장에 매점이 있었다. 1년 365일 운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열려있다면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2020년 10월 기준 여기에서도 우회를 해야 한다. 많이는 아니고 500미터 가량? 들어가보진 못 했고 먼저 가셨던 분들이 나오시면서 여기 길이 완전 무너졌어요! 라고 하셔서 바로 돌아나왔다.

 

 

드디어 종점, 금강하구둑 인증센터! 여기까지 오는 길은 정말 칠흑 그 자체였다. 눈이 어두우신 분은 전조등을 최소 2개는 챙기시길 바란다. 진짜로 아무것도 안 보인다.

 

서두르느라 익산 성당포구 인증센터에서 사이버 인증을 깜빡하고 그냥 오는 바람에 금강 하구둑 인증센터에서 인증을 하는 순간 딱 모든 인증이 찍히면서 크아~ 그랜드 슬램~~~~! 을 외치려던 나의 꿈은 무너졌지만 그래도 몇 년에 걸친 대 여정이 끝을 맺었다고 생각하니 이 순간 만큼은 정말 뿌듯했다. 이번 금강 종주 때는 정말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종주가 될 것 같다.

 

※ 평가 : 익산 성당포구 인증센터를 출발해서 나오는 오르막과 우회길에 있던 약간의 오르막을 제외하면 완전히 평지였다. 길도 잘 닦여있었고 경치는...... 어두워서 아무 것도 안 보였다... ㅋㅋ

 

군산고속버스터미널로

중간에 만난 전조등을 빌려주신 아저씨께서는 기차를 타고 서울로 가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저는 버스를 타려고요. 했더니 버스는 오후 6시가 막차가 아니냐고 되물으시길래 센트럴시티로 가는 버스는 밤 늦게까지 있어요! 라고 했더니 버스를 타야겠다고 하셔서 같이 터미널까지 왔다.

 

금강하구둑 인증센터에서 군산고속버스터미널까지는 이제까지의 칠흑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도로변에 가로등이 아주 많이 설치되어 있다. 주변이 밝아지니 확실히 안정감이 생기는 것 같았다.

 

위에 써놨는지 안 써놨는지 헷갈려서 여기다가 다시 쓰자면 금강 종주 자전거길에는 가로등이 하나도 없다. 하나도 없다는 게 무슨 뭐 비유가 아니고 정말로 하나도 없다. 종주 내내 가로등을 본 기억이 없다. 제주도의 경우 나무들이 잘 시간을 주기 위해 가로등을 설치 하지 않는다던데 그런 느낌일까?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제주도보다 가로등이 없다. 제주도는 그나마 간간히 가로등이 있었는데...

 

군산고속버스터미널.

 

군산에는 터미널이 두 개가 있는데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다. 동서울로 가려면 시외버스터미널로 가야하고 센트럴시티로 가려면 고속버스터미널로 가야한다. 두 터미널이 붙어있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다. 1km 도 떨어져 있지 않던 걸로 기억한다.

 

터미널 옆 순대국~
프리미엄 버스! ㅋㅋ

 

흔쾌히 전조등을 빌려주셨던 아저씨께 순대국 한 그릇 대접하고 (극구 따로 결제라고 하셨지만 그래도 내가 ㅋㅋ) 터미널로 왔더니 마침 10분 뒤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어서 자리를 예매하고 자전거를 실으러 갔더니만...

 

자전거로 가득... ㅋㅋ

 

버스의 모든 짐칸이 자전거로 가득차 있었다. ㅋㅋ

 

분명히 아저씨가 매표소 아줌마한테 자전거가 많나요? 라고 물었을 때는 아니요, 없어요 라고 했는데... ㅋㅋ 만약 짐을 실으려는 일반 승객이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저 자전거들을 다 싣지 못 했을텐데 천만다행이었다.

 

프리미엄 버스 좋다!

 

버스에서 아저씨와 종주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취침에 들어가는 걸로 이번 금강 종주는 끝이 났다. 그럼 이만! 안녕, 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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