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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

[제주도 종주] 제주도 환상 자전거길 2박 3일 - 3일차

by 루 프란체 2020. 8. 26.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3일차

자전거로 제주도 종주를 하게 되면 꼭 하고 싶었던 두 가지가 있다.

뭐냐하면 1. 자전거로 우도 가기, 2. 성산일출봉 오르기 인데...


둘 다 할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너무 피곤했던 관계로 둘 중 하나를 포기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둘 중에 우도를 조금 더 가고 싶기는 했지만 여러가지 생각해본 결과 성산일출봉에 오르는 것이 

조금 더 이번 일정과 현재 나에게 남은 체력에는 맞겠다 싶어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성산일출봉에 오르기로 했다.


우도에 가서 땅콩 아이스크림 먹고 싶었는데... 남들은 별로라고 하지만 난 완전 맛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굳이 포기하지 않아도 아침 일찍 우도에 다녀오면 되기는 했을텐데 몸이 너무 피곤해서....


이 날의 일정은 다음과 같다.

성산일출봉 인증센터 → 김녕성세기 인증센터 → 함덕서우봉 인증센터 → 용두암 인증센터

제주도 종주 3일차 스트라바 로그 : https://www.strava.com/activities/3958378046


 성산일출봉

내가 미쳤지, 이걸 올라가겠다고 새벽 4시에 일어났다.

새벽 잠이 많아서 새벽 라이딩도 참여해본 적이 없건만...


이게 다 호텔 입구에 내일 일출 시간은 5시 40분! 이라고 적혀 있어서 4시부터 한 시간 정도 걸려서 올라간다고 치면

조금만 기다리면 해가 뜨는 것을 볼 수 있겠다~ 싶어서 그런 거였는데 6시에 일어나서 와도 될 걸 그랬다. 진짜로.


어쨌든 지나간 건 어쩔 수 없고 새벽 4시에 아무도 없는 길을 따라 성산일출봉 방면으로 향했다.

지금 생각난건데 내려오면서 스타벅스에서 커피 사야지 했는데 그대로 잊어버렸다. 아오.


밤에는 텅텅 비었다.

여기서부터 조명이 없다.

여가기 입구이긴 한데...

여기는 검표소인데...


그런데 여기서 실수한 것 하나... 나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 물을 따로 사지 않고 올라갔는데

생각보다 습하고 올라가다보면 목이 마르니 작은 물을 하나쯤은 사서 갈 것을 추천한다.


이건 뭐 정상에서 내려와서 물을 사서 다시 올라갔어도 해가 안 떴을 것 같았지만... ㅋㅋ

그래도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있었는데 여러분은 나 같은 실수를 하지 말길 바란다.


하여튼 새벽에는 매표소도 불이 꺼져 있고 검표소도 불이 꺼져 있어서 어떻게 입장하는거지? 하고

잠깐동안 고민 했는데 네이버를 검색해보니 아침 7시 오픈이라 그 이전에는 무료 입장이라고 한다.

아침 7시 이후부터는 입장료를 받는다.


저 쪽이 항구쪽?

완전 어두컴컴하다.

올라가는 길에 사진을 찍었는데 아무 것도 안 보인다.

아무것도 안 보여서 계속 라이트를 켜고 올라갔다.

밤에 보니 이것도 무서웠다.

거기다 비가 와서 바닥도 젖어있었다.

Say Hi! 하는 것 같다.

산을 좀 올라온 느낌이 난다.


그런데 위에 적어두진 않았지만 새벽에 비가 왔는지 성산일출봉을 오르는 내내 계단이 완전히 젖어있었다.

성산이 원래부터 좀 많이 습해서 안개도 많이 끼고 하는 곳이라 일출을 보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었어서 

해를 못 보는건 아닌지 좀 걱정이 되기는 했다. 이 게으른 내가 새벽 같이 일어나서 여기를 올라왔는데...


아무래도 여기까지 올라올 때까지 사람을 한 명도 못 봐서 그런 것도 있을 것 같다.

새벽에 비가 와서 아무도 안 올라오나? 내가 너무 빨리 왔나? 라는 생각도 들고...?


위험!

저 쪽에 보이는 것이 우도일 것 같다.

새벽의 성산은 생각보다 밝다.

계단에 불이 들어왔다.


아무 생각없이 오르다보니 거의 다 올라온 것 같아 쉼터에서 쉬고 있으니 부자로 보이는 두 분이 올라오셨다.

이렇게 사람이 반가웠던 건 또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여기까지 왔을 때가 4시 37분쯤이었는데 5시쯤 되니 계단에 있는 조명에 불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너무 빨리 온 거 아닌가 싶어서 계속 앉아서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서

라이딩도 비 때문에 힘들어서 망한 느낌인데 이거 일출도 망한거 아닌가? 되는 게 없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5시 30분쯤 되어서 비가 그치고 부자 분들이 다시 올라가기 시작하셔서 나도 뒤따라 가기 시작했는데

굉장히 허무하게도 쉼터에서 1분도 채 오르지 않아서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 날의 1등은 나일 수 있었는데... ㅋㅋ

뒤 따라오던 여자분도 허무했는지 "여기가 정상이에요?" 하고 나한테 물어오셨다.


정상!

의자인지 계단인지가 아주 많다.

일출봉정상!

성산의 새벽과 우도의 새벽.

성산의 새벽.

성산에는 해가 두 개나 뜬다.

어라, 세 개로 늘었다.

날이 상당히 밝아졌다.

아무도 없어서 무서웠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날이 밝으니 뷰가 또 죽여주네.

드디어 해를 봤다.


올라오면서 아무도 사람이 없어서 혼자서 계속 어우 무섭다 하면서 호달달 떨던 때가 바로 전 같았는데

정상에 도착한 이후로 계속 아무 생각없이 바다 쪽만 보고 있다가 뒤돌아보고는 아주 깜짝 놀랐다.

도대체 언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올라왔는지 바글바글.....


오늘은 해 뜨는거 못 보겠다 하고 나랑 같이 올라왔던 부자, 가족들은 진작 포기하고 내려갔는데

난... 두 시간이 넘는 존버 끝에 수평선은 아니지만 구름을 뚫고 나오는 해를 볼 수 있었다.


이게 아마 7시 20분인가 그러니까 호텔에서 나온지 3시간 20분 만이다.

그런데 참 신기한 건 기다리는 동안 지루 하다는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았었다. 

오히려 이 3시간 20분이 30분도 안 되게 느껴진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참 신기한 일이다.


이제 해도 봤으니 호텔로 돌아가서 출발할 준비를 하기로 한다.

성산일출봉은 등산로, 하산로가 나뉘어져 있으니 주의해서 내려가자.


돌에 뭔가 이름이 있을 것 같다.

이런 길 왠지 예쁘다.

아이언맨 하루방?

등산로와 하산로가 별개로 되어 있다.

여기가 등산로, 오른쪽은 하산로.

이제 어디서든 해가 보인다.

저긴 해녀의 집이다.

이제 완전히 날이 밝았다.

이게 아까 그 검표소구나.

탐방안내판.

그럼 이건 뭘까?

매표소는 반대편에 있다.

무료 구간도 있다.

상점가도 다 문을 열었다.

세계자연유산이라고 한다.

바닥에서 구르고 있던 개... ㅋㅋ

내 가방.


도대체 안에 뭐가 들었길래 그렇게 큰 가방을 메고 다니세요? 라는 분이 있었다.


어설프게 채워서 가방이 흔들리는 것보다 꽉 채워서 안정감 있게 하려고 했는데...

사실 역시 제일 좋은 건 가방을 안 메고 다니는 거다.


하여튼 이렇게 흔들리지 않게 가방 속 정리를 하고 김녕성세기 인증센터로 출발한다.


 성산일출봉 인증센터에서 김녕성세기 인증센터

김녕성세기 인증센터는 김녕해수욕장 인증센터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래서 수첩과 네이버 지도에 나오는 이름은 서로 다를 수 있다.


근데 제주 환상자전거길 구간은 하도 이름이 맞지 않는 구간이 많아서 그냥 그러려니 한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이름 같은 건 중요하지 않고 도장만 제대로 찍으면 된다.


어차피 인증 수첩을 안 가져온 나는... 사진만 찍을 건데... 그게 뭐가 중요하겠냐... 후...


성산에 있는 수많은 배들.

예쁘다~

햇살이 좋다 못 해 뜨겁다.

이런 곳 지나갈 때마다 해초 냄새가.... 큼큼.

동족의 냄새가 나길래 보니까 이렇게 동족들이... ㅠㅠ

물길이 신기하게 나있네.

길은 양호해 보이지만 여기만이다.

저 옆에 있는 집에서도 살아보고 싶다.

여기도 그냥 전망대인가?

초록과 바다가 어울려서 한 컷.

그래서 나도 한 컷.

자전거랑 한 컷.

자전거도 한 컷.


여기서 또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좀 전에 추월해서 지나온 MTB 부부분들이 지나가시면서 쟤 봤냐고 하신다.

키도 작은 뚱뚱한 놈이 셀카봉 놓고 이러고 혼자 놀고 있으니 웃기긴 하겠지? ㅠㅠ


사실 그런 건 전혀 중요하지 않고 이 날의 아침 겸 점심은 산도롱 맨도롱에서 갈비 국수를 먹으려는 계획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지도를 한 번 보고 갔어야 했다. 한참 더 가다가 지도를 보니 무려 3.5km 나 지나쳐 온 것이었다...


솔직히 왕복 7km 는 고민이 좀 됐지만 이번 제주도 종주는 먹고 싶은 걸 먹겠다는 계획이었으므로 돌아가기로 했는데

돌아가면서 보니 일단 바다가 우측에 있던 것도 있었고 하필! 하필이면! 바닥 구간이 울퉁불퉁해서 바닥에 집중하느라

왼쪽을 보지 못 한 바로 거기에 있었다. 젠장.


하... 젠장... 어쩐지 순풍이라 자전거가 잘 나가더라니만은...


저 푸른 초원 위에.

예쁘다... 하지 말고 지도를 봤어야 한다.

이 사진까지 찍고 나서야 지도를 봤다.


무조건 알아온 식당에서 밥을 먹겠다는 계획이었기 때문에 다시 뒤로 돌아가는 중...

식당이 이것만 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먹으려던 걸 먹어야 후회가 없을 것 같아서...?


그렇게 20분 정도 돌아간 끝에 산도롱 맨도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왼쪽도 좀 보면서 왔으면 됐을 것을 하필 그 구간 바닥이 별로라서 왼쪽을 못 보고 달린 곳에 있었다.


산도롱 맨도롱.

입장하면 무조건 왼쪽 태블릿으로 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식당 입구에서 보이는 뷰가 괜찮다.

입구에 있던 3형제들.

호출 후 안으로 들어가면 셋팅이 완료되어 있다.

크, 이것이 갈비 국수구나.

갈비가 생각보다 큼직하다.

아, 자르기 너무 귀찮았다.

소주.....?


솔직한 평을 남기자면 굳이 3.5km 나 돌아가서 먹을 필요는 없었던 듯 하다.

이번 제주도 종주에서 먹은 기대 이하의 음식 베스트 3 에 들어간다.


얼마나 별로였는지 나보다 한참 늦게 들어온 커플은 농담 아니고 음식 나오고 2분도 안 돼서 다 남기고 나갔다.

나는... 돈 내고 먹는 건 웬만큼 맛없지 않은 이상은 일단 먹자는 주의라 먹긴 먹었는데... 흠.


제일 불편했던 건 물을 뜨려면 무조건 저 입구까지 걸어가서 떠와야 했던 것.

몇 번 떠오다가 승질 나서 그냥 콜라를 하나 주문해서 마셨는데 콜라를 마시길 잘 했던 것 같다.


마지막의 소주는 SNS 에 사진을 올리면 젤라또를 준다고 해서 올렸더니 재고가 없다고 받은 소주다.

이 소주는 라이딩을 마치고나서 제주 시내 목욕탕의 직원 할아버지에게 드렸다. 

여러분, 라이딩 중 음주는 안 돼요.


바다는 정말 맑다.

여기는 자전거 도로가 양호한 편이었다.

돌담을 많이 쌓아놨다.

이런 덴 절대 못 달리지... 차도로 가자.

바다바다.

여기도 사람이 많았다.

여기는 사람이 적었다. 다음에 이 쪽으로 올까?

속도 제한 30.

물이 진짜 맑다.

돌담에 핀 예쁜 꽃.

바람개비... ㅋㅋ

풍력발전소에서 한 컷.

반대쪽 배경으로도 한 컷.

조금 더 가면 있는 곳에서 또 한 컷.


왠지 풍차? 풍력발전기? 뭐 여튼 바람개비가 많아서 바람개비가 보일 때마다 사진을 찍었는데

마지막 사진을 찍으려다가 셀카봉을 다 안 뽑고 거치하는 바람에... 핸드폰이 바닥으로 쾅!!!!!! ㅠㅠ 엉엉.


이 쪽 동네는 왜인지 모르겠는데 ATV 를 타고 놀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

이 놈들이 ATV 를 탔으면 차도로 달려야 하는데 죄다 자전거 도로로 달리고 있어서 순간 욕할 뻔...


이런 건 진짜 빌려주는 업체 쪽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바다가 푸르다.

에메랄드 바다가 이런 느낌?

들어가면 시원하겠다.

조금만 더 가면 김녕성세기해변!


김녕성세기 인증센터에 도착하면 무조건 커피를 마시려고 했는데 커피를 안 파는 것 같아서

일단 쉬지 말고 가다보면 마을에 있겠지 하고 다음 인증센터 방면으로 바로 출발한다.


여기까지 오는 난이도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다만 여름에 오면 더위와 싸울 각오를 제대로 다지기를 바란다.


※ 평가 : 자도와 차도가 분리되어 있지만 자도의 상태가 완전 쓰레기라서 차도로만 달린 것 같다.

그렇게 빡세지 않은 업다운이 약간 있다. 그늘이 하나도 없어서 무진장 덥다. 해안가로만 달린다.

이 구간도 보급은 딱히 걱정이 없다.



 김녕성세기 인증센터에서 함덕서우봉 인증센터

김녕성세기 인증센터의 바로 앞에 마을이 있는 것 같아서 김녕성세기 인증센터에서 바로 출발했는데

마을 안에 딱히 카페라고 할만한 곳은 없는 것 같았다. 호프&카페가 있긴 했는데 이런덴 좀 그렇지...?

편의점도 있긴 했지만 제대로 된 카페에서 마시고 싶어서 무시하고 지나갔다.


근데 결국 마을 안에서 카페는 발견할 수 없었고...

마을을 가로지르다 보니 정자가 있어서 정자에서 잠깐 숨을 돌리면서 선크림도 바르고 다시 출발했다.


함덕서우봉 인증센터까지는 매우 짧은 거리다.


정자에서 쉬면서 찰칵.

카페 라떼~

이 사이즈의 물 상품 기안한 사람 상 줘야 된다.


결국 편의점에서 카페 라떼를 마셨다... 근데 카페 라떼가 왜 이렇게 달아?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GS25 에 있는 저 1리터짜리 물 너무 좋다고 생각한다. 

여러 명이서 라이딩을 할 때면 몰라도 혼자서 라이딩을 할 때는 500ml 물은 너무 작고 2리터짜리는 너무 큰데 

딱 저 사이즈면 물통도 채우고 남는 물로는 목도 축일 수 있고 진짜 저거 개발한 사람한테는 GS25 에서 상 줘야 한다.


날이 너무 좋아서 탈이다.

함덕서우봉 인증센터에 도착!

고생한 자전거도 한 컷.

그리고 나도 한 컷.


바다 옆을 지난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힘들고 날도 너무 덥고 길도 딱히 좋진 않아서

도저히 사진 찍을 기분이 나지 않은 이유로 이번 구간은 사진이 적다. 거리도 짧았지만.


그런데 함덕서우봉 인증센터에 도착하는 순간 진짜 입이 떡 벌어졌던 건 기억한다.

역시 해변 중 최고는 함덕인 것 같다. 


몇 년 전인가 가족들하고 놀러왔을 때 내 인생 첫 해변이 함덕 해변이었는데

그 때의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 하는데 이번에도 똑같은 충격을 느꼈다.


역시 해수욕장은 함덕이다.


※ 평가 : 차도 옆을 많이 지난다. 보행자는 없지만 차는 많고 불법 주차도 많다.

길도 영 별로라서 힘이 안 난다. 아주 완전 평지는 아니다. 거의 해안가 위주로 달린다.

이 구간도 보급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함덕서우봉 인증센터에서 용두암 인증센터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건 용두암 인증센터 뿐이다.

정확히는 나는 용두암 인증센터의 도장을 이미 찍었기 때문에 가지 않아도 되지만 집에 가려면 들러야 한다.


네이버 지도를 참고할 경우 시내를 가로지르라고 나오던데 그냥 자전거 안내선을 따라서 가면 된다.


으~ 디러~

차도라서 길이 깔끔하다.

캬... 진짜 맑다.

역시 함덕이 최고다.

바다가 아주 맑다.


그런데 나는 이 먼 제주도까지 와서 바다에 한 번도 안 들어갔네? 발이라도 담그고 싶다... 

라는 생각이 갑자기 함덕서우봉 인증센터에 도착해서부터 들기 시작했다.


이게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한 번 저 생각이 드니까 바다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너무 강해졌지만

바이크트립의 자전거 반납 시간에 맞추지 못 할 것 같아서 꾹 참고 그냥 지나가기로 했다.


여기 역풍이었지.

여기 자전거 도로 상태가 영 별로였다.

시내를 지날 때도 별로였다.

짜잔, 뭘까요?

요 바다에...

발을 담그고 있습니다.


정말 뭐랄까, 엄청난 더위에 지쳐서 정신이 헤롱헤롱, 자전거 도로 상태는 진짜 꽝이어서 기분도 별로...

그러던 참에 해변가 없이 바다로 들어갈 수 있는 계단을 발견해서 나도 이렇게 발이라도 담글 수 있게 되었다.


진짜 이거 발이라도 담그고 오지 않았더라면 완전 후회할 뻔 했다.

정말로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여기다 발을 딱 담그는 순간 3일간의 그 고생이 싹~ 날아가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건 과장이 아니고 정말이다.


거의 다 왔다.

제주항이 보인다.

생각보다 크다.


근데 여기까지 오는 길에 오르막이 상당히 많이 있다. 많이 있다고 할지 길다고 해야 할지?


사실 그것보다 자전거 도로가 인도에 있는데 포장 상태가 쓰레기라서 어쩔 수 없이 차도로 달려야 한다는 점.

차도에 차가 엄청나게 많다는 점. 그리고 그늘이 하나도 없다는 점... 

이런 것들이 여러모로 복합 되어 정말 미칠듯이 힘들었다.


자전거를 대여하시는 분들 중에서는 함덕서우봉 해변에서 반납하시는 분들도 있다던데 진짜 그 마음이 너무 이해된다.


제주항 옆을 달린다.


이 이후로는 계속 시내만 달리기 때문에 딱히 사진을 안 찍었는데 항구를 다 지난 부분에 살짝 오르막이 있고 

그 곳을 지나면 용두암에 도착할 수 있다. 여기도 인도로 달려야 하기 때문에 차라리 차도를 달리는 게 낫다.


그리고 보이다시피 그늘이 하나도 없다. 진짜 죽어난다.

아참, 여기는 항구다보니까 커다란 화물 차량이 많이 다니니 차도로 다닐 때는 조심하도록 하자.


다시 만난 용두암.

앗, 비행기다.

용머리가 안 보이네.

첫 날의 기분을 살려서 한 컷.

3일간 고생했다!

같이 찰칵~


함덕서우봉 인증센터에서 용두암 인증센터까지는 정말 힘들었다. 진짜 힘들었다.


날은 미친듯이 덥지, 그늘은 없지, 진짜 길은 쓰레기 같지, 바람은 역풍이지...

와, 진짜 마음 같아선 어차피 인증은 다 했으니 택시 타고 갈까 싶은 심정이었다. 


그래도 이 용두암 비석 앞에 다시 도착한 그 순간만큼은 낙동강 하굿둑 인증센터에 도착했을 때보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조금 더 뿌듯했었다. 험난한 여정을 많이 하고 와서 그런가? 더 힘들어서 그런가?


용두암 비석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아조씨 한 분이 어휴, 혼자 이걸 일주한 거예요? 대단하네. 

라고 해주셔서 그랬던 마음이 더 컸던 것일 수도 있다.


※ 평가 : 한 줄로 평가하자면 개쓰레기다. 함덕을 출발하고나서 어느 정도는 차도와 같이 있기 때문에

포장도 잘 되어 있고 그러지만 조금만 더 가서 부터는 진짜 바닥 포장도 쓰레기, 길도 쓰레기다.

다시는 이 구간은 달리고 싶지 않다.



2박 3일간의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종주 여정은 여기에서 마친다. 끝!


그리고 솔직히 마지막 글이니 하는 말이지만 환상자전거길은 개뿔이다. 다시는 안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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