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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골 골절 이야기

쇄골 분쇄 골절 비수술 이야기 (2)

by 루 프란체 2019. 4. 23.

엑스레이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혐오감을 느끼는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약빨이었나, 잠이 미친듯이 몰려온 덕분에 첫 날은 어떻게 어떻게 잠을 잘 수 있었다.


물론 눕지는 못 하고 이불을 등 뒤에 깔아놓고 기대서...



그리고 다음 날,


동호회 회원들에게 골절이 되었다 하니 골절이 됐는데 왜 집에 있냐고 당장 병원에 가보라고 해서


병원에 가면 어떻게 되지 하면서 다시 한 번 집 근처 경희대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생전 처음 다쳐보니 뭘 알 수가 있어야지...



그리고 응급실 가는 택시 안에서 흔들릴 때마다 방지턱 넘을 때마다 그 충격이...



하여튼 경희대 병원 응급실에 도착해서 상황이 이러이러 합니다. 하고 설명을 하니 


쇄골을 만져보고는 "어? 뭐야? 8자 붕대 했네? 그럼 할 거 다 한건데요?" 하면서


"쇄골은 민감한 곳이라 수술을 하지 않습니다." 라길래 


"제가 어제 응급 처치로 뼈를 대충 맞추기는 했는데 제대로 맞춰졌는지 걱정이 되니 엑스레이라도 한 번 찍어주세요."


라고 매우 정중하게 부탁을 했지만 거절 당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_-a 


망할.



그리고 집에서 검색을 더 해보니 삼육 서울병원(위생병원)이 일요일에 정상 진료를 한다고 해서


우선 집에서 쉬고 일요일에 삼육 서울병원(위생병원)으로 진료를 보러 가기로 했다.



그렇게 일요일이 돼서 삼육 서울병원(위생병원)에 갔는데 우와... 일요일에 진료보는 병원의 위엄;;; 


사람이 장난 아니게 많았다.



여기서 또다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 


타 병원에서 찍어준 엑스레이 씨디 따위 가져와봤자 아무런 도움도 안 된다는 것.



전 날 경희대 병원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저 씨디 가져왔는데요..." 해봤자 거들떠도 안 봤다...;;;


그러고보니 팔걸이도 했었다.


생전 처음으로 CT 도 찍어보고 오후 4시쯤이 되어서야 진료 순번이 되어 진료를 받으러 들어갔는데


엑스레이를 한 번 슥 보시고 CT 도 막 이리저리 돌려보더니


"이대로 붙어도 사는데 지장은 없을 것 같으니 수술은 하지 맙시다." 라고 하신다.



그래도 또 전전날 병원에서 들은 게 있어 "저 응급실에서는 100% 무조건 수술해야 한다고..." 라고 했더니


"무조건이 어디 있어요. 상황에 따라서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거지." 라는 자신감에 넘치는 대답에


믿어보기로 하고 8자 붕대만 새로 고쳐메고 팔걸이는 하지 말라고 해서 떼어버리고 병원을 나왔다.



그러고보니 저 때 맨 살에 8자 붕대를 하고 있었는데 진짜 죽는 줄 알았다. 


겨드랑이가 엄청나게 쓸린다.


8자 붕대를 2달간 하고 있었는데 제일 힘들었던 게 8자 붕대를 하고 있음으로 해서 발생했던 팔저림, 팔이 붓는 현상...


도 아니고 겨드랑이가 쓸리는 것이었다.


솜뭉탱이를 넣어봐도 뭘 어떻게 해도 쓸린다. 진짜 뒤진다. ㅠㅠ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본 결과 티셔츠를 입고 그 위에 8자 붕대를 하면 좀 낫다는 말이 있어


다음 날, 티셔츠를 가지고 병원을 재방문해서 입어보려고 했지만 팔을 도저히 올릴 수가 없어서 포기하고


환자복을 대여해서 환자복을 입고 그 위에 8자 붕대를 했더니 한결 나아진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사실 그것도 잠깐이고 금방 다시 쓸린다...;;;


환자복 대여.


그렇게 집에 와서 멍 때리고 있는데 저녁쯤 갑자기 엄청난 통증이 몰려와서 다시 응급실에 방문해


주사 한 대 맞고 입원하고 가라는 거 침대 자리가 없다고 해서 우선은 그냥 집에 돌아가기로 했다.


다시 아프면 그 때 입원한다고 하고...



그랬는데 -_-


다음 날은 오전부터 엄청난 통증에 견딜 수가 없어 그 날 다시 병원으로 가서 바로 입원을 했다.


그리고 매우 지루한 병원 생활 시작... 병원 생활 엄청 지겨웠다.


그리고 이번에 알았는데 병원이라고 그렇게 안전한 공간이 아니었다.


통증만 아니었으면 그냥 집에 있는 게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 될 정도.



어쨌든 우선 일주일간 입원해 있다가 엑스레이 재촬영 후 뼈의 위치가 틀어져 있으면 수술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이대로 비수술로 가자는 의사의 말에 얌전히 병원 생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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